아시아는 다른 지역에 비해 특정 암의 발병률이 높고, 국가별 환경·식습관·의료 시스템에 따라 암 발생 유형에도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위암, 간암, 폐암은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서 높은 발병률과 사망률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건강 위협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위암, 간암, 폐암의 특성과 지역별 차이를 중심으로 아시아 주요 암 종류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위암: 식습관과 헬리코박터균의 영향
위암은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식습관과 감염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짠 음식, 훈제식품, 발효식품 섭취가 많은 식문화는 위 점막에 염증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위암의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률이 높은 것이 위암 발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위암 조기검진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으며,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율이 높아 생존율도 개선되고 있는 편입니다. 특히 일본은 내시경 기술과 수술 후 관리 시스템이 발달해 있어 위암 치료에 있어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자랑합니다. 반면, 중국이나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는 의료 인프라 부족과 건강검진 체계 미비로 인해 진단 시점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서구에 비해 위암의 전체 암 발생 비중이 높은 아시아 특성상, 예방을 위한 교육과 정책이 매우 중요합니다.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염분 섭취 줄이기, 신선한 채소 위주 식단 유지,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 확인과 제균 치료,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간암: B형 간염과 음주 문화의 그림자
간암은 아시아에서 가장 치명적인 암 중 하나로, 특히 한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핵심 원인은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만성 감염이며,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경로를 형성합니다. 한국의 경우 B형 간염 보균율이 여전히 높은 편이며, 간암 환자의 약 70% 이상이 B형 간염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에서는 B형 간염 백신 접종, 정기적인 간기능 검사, 초음파 검진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들도 간염 유병률이 높고,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는 간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간암 발생률이 매우 높습니다. 또 다른 주요 원인은 음주입니다. 특히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잦은 음주와 알코올성 간질환이 간암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NASH)에 의한 간암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간암의 특징은 조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며, 발견 시에는 이미 진행 단계인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습니다. 고위험군에 대한 정기적인 간 초음파와 AFP 혈액검사, B형 간염 환자의 항바이러스 치료, 절주와 금주가 간암 예방의 핵심입니다.
폐암: 흡연과 대기오염의 이중 위협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암 중 하나이며, 아시아에서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흡연은 폐암의 가장 주요한 위험요인이며,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남성 흡연율이 여전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폐암 유병률도 높습니다. 특히 중국은 흡연 인구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으며, 흡연으로 인한 폐암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로 과거 흡연 인구가 많았던 세대에서 폐암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여성의 경우는 간접흡연이나 비흡연자 폐암(주로 선암)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폐암의 또 다른 큰 요인은 대기오염과 미세먼지입니다.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된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은 날이 많고, 이로 인해 비흡연자에서도 폐암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으며, 폐 기능 저하와 폐암 위험 증가 간의 관련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폐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뿐 아니라 실내 공기 질 개선, 마스크 착용, 고농도 미세먼지 경보 시 야외 활동 자제가 필요합니다. 또한 저선량 흉부 CT를 활용한 폐암 조기검진 프로그램이 아시아 각국에서 도입되고 있으며, 이는 생존율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위암, 간암, 폐암이라는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암이 널리 퍼져 있는 지역입니다. 식습관, 바이러스 감염률, 흡연율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며 국가별로 차이를 보입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조기검진, 예방 교육,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암 발생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능한 검진과 예방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건강 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