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은 남성과 다른 특성을 가지며, 호르몬, 생식 기관, 유전적 요인 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유방암, 자궁경부암, 갑상선암은 여성에게 높은 발병률을 보이며, 조기 발견과 예방이 가능한 암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세 가지 대표적인 여성암의 특징, 원인, 증상 및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유방암: 조기 검진이 생존율을 좌우한다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한국에서도 여성암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40~50대 여성에게서 높은 발생률을 보이며, 최근에는 30대 젊은 여성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유방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에스트로겐 과다 노출, 출산 경험 부족, 고지방 식습관, 음주, 가족력(BRCA 유전자 변이) 등이 있습니다. 또한, 서구화된 생활 방식과 스트레스, 비만도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유방암의 초기 증상은 유방에 멍울(종괴), 통증, 유두 분비물, 유방 피부 변화 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자가 검진으로도 발견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무증상으로 진행되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입니다. 대한민국 국가암검진에서는 4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유방촬영술(맘모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의 경우 유방초음파나 MRI를 함께 실시하기도 합니다.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검진 참여가 생존율 향상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 관리, 규칙적인 운동, 금주, 출산 및 모유수유 장려, 항호르몬제 예방요법 등을 실천할 수 있으며,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자 검사와 전문 상담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경부암: 백신과 검진으로 예방 가능한 암
자궁경부암은 여성 생식기 암 중 대표적인 암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특히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감염 위험이 있으며, 지속적인 HPV 감염이 자궁경부 세포의 이형성증을 거쳐 암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초기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우며, 진행되면서 불규칙한 질 출혈, 성교통, 분비물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과 예방이 가능한 암으로, 정기 검진과 HPV 백신 접종으로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자궁경부세포검사(파파니콜로 검사)를 국가암검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상 소견 시 HPV DNA 검사나 질확대경 검사 등 추가 검진을 시행합니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일수록 검진율이 낮아 조기 진단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HPV 백신은 만 12~17세 여성 청소년 및 만 18~26세 여성에게 무료 또는 유료로 제공되며, 예방 효과가 9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이후라도 접종 시 상당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검진 참여와 더불어 흡연 금지, 위생적인 성생활, 면역력 강화 등이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치료 후 재발 가능성도 있으므로,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갑상선암: 발견은 많지만 대부분 완치 가능한 암
갑상선암은 최근 여성에게 매우 흔히 진단되는 암으로, 특히 20~40대 여성에서 높은 진단율을 보입니다. 이는 건강검진에서 초음파를 통해 비교적 쉽게 발견되기 때문에 진단율이 높아진 것도 한 가지 이유입니다. 다행히 진행이 느리고 예후가 매우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갑상선암의 주요 원인은 갑상선 결절, 방사선 노출, 가족력, 요오드 섭취 불균형 등이며, 대부분은 유두암 형태로 발견되어 수술을 통해 완치율이 90% 이상입니다. 하지만 드물게 발견되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의 경우에는 예후가 나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증상은 대개 무증상인 결절로 시작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목 부위의 혹, 삼킴 곤란, 쉰 목소리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정기 건강검진에서 초음파를 통해 우연히 발견됩니다. 검진은 갑상선 초음파로 진행되며, 결절이 의심될 경우 세침흡인검사(FNA)를 통해 악성 여부를 판단합니다. 악성으로 판정되면 수술적 절제가 표준 치료이며, 필요 시 방사성 요오드 치료, 갑상선 호르몬 억제 요법 등을 병행합니다. 갑상선암은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지나친 요오드 섭취(미역, 다시마 등)는 오히려 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섭취가 중요합니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 정기검진, 갑상선 자가 촉진 등을 통해 초기 발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에게 흔한 유방암, 자궁경부암, 갑상선암은 각기 다른 원인과 특성을 지니지만, 공통적으로 조기 검진과 예방이 가능한 암입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세심히 살피고, 정기적인 국가암검진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보호책입니다. 예방 백신과 건강한 생활습관, 정기적 검진이 여성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